남도분식 | 내자상회 | 경복궁 야간개장

첫 데일리 포스팅입니다,,

원래 저는 자의로 일기 한 번 써본 적 없고 싸이월드 시절에도 다이어리 페이지 만큼은 봉인해놓던 지독한 사람인데요,

누군가가 저에게 데일리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더군요.

생각난 김에 한 번 써보려고요,,

하지만 저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어서 확신할 수 있어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는 걸요.ㅎ

 

 

서촌 남도분식

이영자 맛집으로 유명해진 남도분식에 다녀왔었는데요, 저는 서촌점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메뉴 2개를 시키려했는데 친구가 메뉴판을 보더니 이 가격이면 양이 쥐꼬리만 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3개를 시켰고,, 빨콩떡볶이, 비빔당면, 못난이 주먹밥 참치마요 맛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입씩 먹어보고 나서 테이블 사이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맛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ㅎ

그리고 좀 당황스러우면서 웃겼던 건, 빨콩 떡볶이 위에 튀김 두 조각이 있는데, 저거 오징어 튀김처럼 보이지 않나요?

제가 기미상궁이 되어 한 입 먹어봤는데, 베어무는 순간 물컹한 뭔가가 쭈욱 끌려나오는 겁니다.

대파였어요,,,, 남도 지방에서는 대파 튀김을 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진짜 반전이여서 친구랑 저랑 배꼽 잡았답니다.

 

내자상회

서촌 남도분식을 다녀오고 나서 잠시 머무를 곳이 필요했던 저희는 근처 카페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자상회라는 곳을 발견했는데요!

안에 계신 손님들 때문에 외관, 내부 사진을 자세히 찍진 못했으나 진짜 멋스러운 공간이었어요.

한옥식 지붕에 건물 앞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상당히 감각적이었답니다,,, ❤️

공간의 1/4 정도는 편집샵으로 이뤄져있는데, 커피 나오는 시간 동안 구경하기 좋았어요.

 

내자상회

저희가 주문한 건 시그니처인 말차, 흑당과 쑥 모나카였어요!

친구가 말차를 마시고 저는 흑당을 마셨는데, 왕왕 맛있었어요! 많이 달긴 했지만 기분 좋은 단맛 최고

그리고 저 쑥 모나카에는 아주 슬픈 스토리가 있어요...

모나카를 받기 전부터 수다에 집중하고 있던 저희는 저 모나카 안에 있는 초록색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고,,

15분?이 지난 후에야 모나카에 관심을 주었는데요. 저게 아이스크림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노본새로 허버허버 먹게되었다는,,, 애잔한 추억입니다,,,

녹아도 맛있었어요,,,

 

경복궁

돼지파티를 끝낸 후, 경복궁 야간개장에 갔답니다!

추운 날씨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 왔더라구요.

사실 경복궁을 밤에 와본 적은 없지만 낮에는 3~4번 정도 와본 적 있어서 굳이 밤에 가야하나 시큰둥 했었는데,

과거에 이렇게 생각한 저를 후려치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광화문을 지나 정면에서 바로 보이는 경복궁은 정말정말 멋지고 웅장했어요.

어떻게든 사진에 이 느낌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실물만 못하더라구요.

 

경복궁

보기엔 분명히 이뻤는데 사진 찍으면 왜 그 늑김이 안나냐구요ㅜ

모델이 별로라서 그렇다는 말은 사양합니다.

 

경회루

대망의 경회루!! 경복궁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바로 경회루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안 보면 야간개장 헛으로 온 거라구요,,,

진짜 분위기 끝판왕! 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외관에, 그 모습이 그대로 호수에 반사되어서 엄청 신비로워요.

그리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를 한 눈에 담으면,,,, 끝장입니다.

너무 멋드러지지 않나요ㅠㅠㅠㅠ

진짜 이거 설계한 사람 누구야,,, 도른자,,,, 노른자,,,, 들숨에 재력,,, 날숨에 건강,,, rgrg,,,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대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사신들 안봐도 알겠네요. 이미 뿅 갔어요. 아마 조선에 인생을 베팅했을 겁니다.

아무튼 여러분,,,,, 꼭꼭 가서 직접 구경하시길 바라요,, 후회 없슴다,,,

 

경회루

경회루 가서도 사진 못잃어,, ㅎㅎ

같이 간 친구가 필름카메라로도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인화하면 보내준댔는데 왜 안보내줄까요?

사진 망한 건 안보내준댔는데 다 망해서일까요?

친구야 이거 보면 연락조